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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대멸종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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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대멸종

쌤앤파커스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20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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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 2015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
★★★ 새로운 번역,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 감수
★★★ 최재천, 이정모,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앨 고어 강력 추천

민첩하지도, 강하지도, 번식력이 뛰어나지도 않았던 한 종은
어디에나 정착하여, 적응하고, 혁신해 지구의 모든 곳에 자리를 잡으며
의도적으로 숲을 없애고, 생물권을 재편하기도 했다.

또다시 대멸종을 불러온 이 종은 바로 ‘호모 사피엔스’다.

2018년 5월 11일, 세계적인 생물학자인 브루스 월드먼 서울대 교수 연구진의 발표에 한국 언론이 일제히 주목했다. 90~100%라는 경악스러운 치사율로 ‘양서류계의 흑사병’이라 불리며 전 세계 양서류를 멸종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항아리곰팡이’가 한국의 무당개구리에서 시작되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발표 20년 전인 1998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를 통해 호주, 중앙아메리카 일대 양서류 떼죽음 원인으로 항아리곰팡이가 지목된 이후 원인 규명이 어려울 때마다 늘 등장했던 ‘아프리카 유래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터였다. 항아리곰팡이의 기원지에 대해서는 일단 차치하고, 균류로서는 이례적으로 운동성을 지니고 있다지만, 이 작은 생명체는 어떻게 대륙 사이 이역만리를 그토록 짧은 시간 동안 이동하며 멸종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초래하게 되었을까?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를 다룬 대표적 저술 중 하나인 《여섯 번째 대멸종》을 “지구 최고의 생존력을 지닌 동물”(36쪽) 양서류로 시작한다. 물과 뭍 양쪽에서 서식하는 양서류는 ‘생태계의 카나리아’로 불릴 만큼 생태계 변화에 민감해 지구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양서류 멸종 위기를 초래한 항아리곰팡이 전파와 관련한 가설은 여러 가지가 존재하나, 어느 쪽이든 원인은 인간으로 좁혀진다. 누군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선박이나 항공기에 싣지 않았다면 항아리곰팡이는 대륙과 대륙 사이를 오갈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35억 년 생명의 역사를 샅샅이 살펴보아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 지구상 민물 연체동물 3분의 1, 상어와 가오리 3분의 1, 포유류 4분의 1, 파충류 5분의 1, 조류 6분의 1이 영원히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종들이 사라지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45쪽)라고 말하며 인류의 책임을 분명히 한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를 다룬 대표적 저술로 한국에서는 절판 이후에도 수많은 독자가 재출간을 희망했던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대표작이다. 강력한 몰입형 저널리즘으로 유명한 콜버트는 가깝게는 뉴욕의 한 동굴부터 안데스 산맥, 아마존 열대 우림, 그레이트베리어리프, 지중해 등을 거쳐 신시내티 동물원까지 지구 곳곳을 다니며 현재 상황을 조명하고 그 영향을 경고한다. 이를 통해 지구상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다섯 번의 대멸종이 천재지변 등으로 발생한 것과 달리 인간이 자초한 인류세와 지구 생태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우리에게 ‘여섯 번째 대멸종’을 각인시킨다.

<b>우리는 지구상에서 단 다섯 번만 일어났던
대멸종이 재현되고 있는 순간을 살고 있다.

인류가 자초한 멸종 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모두가 읽어야 할 우리 시대의 고전.

인류세는 엘리자베스 콜버트가 퓰리처상의 주인공이 된 1995년, 그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리천이 창안한 용어이다. 명칭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 환경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초래한 시기를 뜻한다. 아직 인류세는 학문적으로 지질 시대의 공식 용어로 인정되지 않았고, 시작 시점에 대한 논쟁도 존재하지만, 인류의 결정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종이 완전히 멸절하는 과정이 그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보다 일반적으로 더 느리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95쪽)라는 다윈의 이론과 충돌하는 사례로 아메리카마스토돈, 큰바다쇠오리를 든다. 아메리카마스토돈은 공교롭게도 “현생 인류가 확산한 시점”(83쪽)에 멸종했고, 큰바다쇠오리는 인간이 그들의 보금자리를 발견한 이후 “매우 맛있고 영양가 있는 고기”가 되었으며 “낚시 미끼, 매트리스 충전재, 연료”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101쪽)으로 활용되면서 1821년 여름에 마지막 표본이 죽임을 당했다. 이후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생태계의 건축가’인 산호가 사라지고 있는 그레이트베리어리프, 엄청난 복잡성과 상호 작용으로 종 다양성이 극대화되어 있던 삼림이 경제 논리로 파괴되고 있는 아마존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추천의 글에서 “수억 년 전의 과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멸종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닥친 현실”을 깨닫게 하는 ‘저널리스트’ 콜버트의 진가가 빛나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로마 북쪽 약 160km 지점에는 구비오라는 소도시가 있다. 이곳의 협곡에는 6500만 년 전 어느날, 지구에 존재했던 종의 4분의 3을 절멸시키며 지구 역사상 최악의 날을 만든 소행성 충돌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다른 지층과 달리 아무런 화석이 발견되지 않은 얇은 지층이 그것이다. 지금 인류가 마주한 위기가 언젠가는 해결되든, 혹은 그렇지 않고 결국 공멸로 귀결되든 먼 미래에는 다른 시기와 확연하게 구분되는 지층으로 인류세가 분명하게 존재했음을, 그 영향으로 지구 환경이 돌이킬 수 없이 바뀌었음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는 추천의 글을 통해 “대개 멸종 소식을 몇 다리 건너 전해 듣고 있겠지만, 내가 알던 존재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며 “멸종은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여섯 번째 대멸종》을 접하게 될 모두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우리가 눈을 감아버리면 자칫 역대 최대 규모의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최 교수의 말이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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